디자이너로 사는 것과 프리랜서로 사는 것은 참 만만치는 않은 일 같습니다. 요즘은 일이 정말 많이 없습니다. 프리랜서로 살기 시작하면서 취업을 포기한건 아니었는데, 취업의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으면서 - 아니 어쩌면 스스로 취업이 안된다고 문을 닫아버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- 프리랜서로 살고 있습니다.
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참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. 최종적으로 만들어내는 결과물들을 보면 "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?" 또는 "어떻게 하면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?" 하며 부러워하게 됩니다.
요즘같은 때는 퀄리티가 괜찮은 무료이미지 사이트도 많고, 무료폰트도 다양해졌기에 디자인이라는 일에 접근할 수 있는 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. 또한 어느 정도 비용만 지불하면 [템플릿]을 구입하여 글자만 바꾸어도 꽤 수준이 높은 디자인을 만들수 있어졌습니다. 게다가 인쇄소는 최저가 경쟁에다 합판인쇄가 대중화되면서 비용이 굉장히 저렴해졌습니다. 점점 원가보다 더 싼 가격으로, 게다가 인건비나 디자인비용은 마치 골목에 카페가 여러개 들어서서 서로 가격을 낮추다가 결국 모든 상점이 어려움에 처하는 단계처럼 비유됩니다. 한마디로 참 살아남기 어렵습니다.
디자인을 하기 위해 준비한 시간과 매달 프로그램, 폰트, 이미지를 구입하는 비용, 그 모든 시간을 투자하여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디자이너의 노력은 그대로 보상받기가 참 어려워 보입니다.
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? (이 부분은 저와 같은 1인 프리랜서 디자이너에 대한 질문입니다.기업에 대한 부분은 또 다르게 설명해야겠지요?) 갈수록 힘들어질테고, 인정받지 못할테고, 정당한 댓가보다는 더 퍼줘야 하는 상황이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..
프리랜서로 성공하기가 아니라 프리랜서로 살아남기가 목적이 되어 지금도 매일 고민하며 살아가는 모든 프리랜서 분들을 응원합니다. 어려운 시기이고, 다른 일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실테지만..그래도 응원해봅니다.
전 처음 디자인을 할 때, 제가 디자인을 계속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.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고,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. 어느 순간 이 일을 하며 살아가는 제 모습을 보며 다른 일은, 아니 다른 길을 가기엔 두려운 시간까지 왔습니다. (나이가 드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.)
제가 블로그에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어쩌면 그 두려움이 이유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될 때, 조금씩 제가 알고 있던, 경험했던 것들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혹시라도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시도일겁니다. 그런 의미로 자주 이 곳에 흔적들을 남겨놓겠습니다.
다시 한번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모든 디자이너분들을 응원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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